“기획서가 ‘현장’이 될 때,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신진 문화예술교육사 4인 인터뷰

인터뷰이

김하늘
문화예술교육사(강릉문화재단)

노우정
문화예술교육사(책과인쇄박물관)

이승아
문화예술교육사(영월문화재단)


정재희
문화예술교육사(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인터뷰어

한승희「잇다」 편집부

“기획서가 ‘현장’이 될 때,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 신진 문화예술교육사 4인 인터뷰

인터뷰이

김하늘
문화예술교육사(강릉문화재단)
노우정
문화예술교육사(책과인쇄박물관)
이승아
문화예술교육사(영월문화재단)

정재희
문화예술교육사(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인터뷰어

「잇다」 편집부 ✳︎ 한승희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9년부터 도내 문화예술 기관에서 교육 전문인력을 채용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사1) 현장 역량 강화 사업(이하 ‘현장 역량 강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본 사업을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사 13명이 강릉·영월·원주·인제·정선·춘천 등 6개 지역의 문화예술 기관에서 지역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였으며, 올해는 4명의 문화예술교육사가 강릉문화재단, 영월문화재단, 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춘천 책과인쇄박물관에서 현장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한창 기획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하늘(강릉문화재단)·노우정(책과인쇄박물관)·이승아(영월문화재단)·정재희(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문화예술교육사를 온라인에서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22년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 강화 사업’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사 4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승아(영월문화재단)·김하늘(강릉문화재단)·정재희(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노우정(책과인쇄박물관) 문화예술교육사.


Q.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재희 춘천인형극제에서 일하고 있는 정재희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어요. 졸업 후 미술 교육 강사로 일하며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을 활용할 기회를 모색하던 중 춘천인형극제에서 문화예술교육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요. 줄곧 춘천에 살아서 어릴 적 인형극제에서 공연도 많이 봤는데, 이곳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김하늘 김하늘이라고 합니다. 강릉문화재단 문화교육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쌓고 싶어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미술교육을 공부하고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승아 영월문화재단에서 일하는 이승아입니다. 서울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 강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영월로 이주했어요.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 교육사로서의 첫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영월이란 지역을 잘 몰라서 프로그램 기획하던 초반에는 많이 헤맸지만, 점차 이곳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영월이 농촌 중심이라 어르신만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도 많고 직장인도 많더라고요. 또 최근 들어 이주하는 청년들이 늘어서 지역이 복작복작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웃음).  


노우정 춘천의 책과인쇄박물관에서 일하는 노우정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서예와 문자예술학을 전공한 지라, 책과인쇄박물관에서 다양한 문자 예술을 다루며 전공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뿌듯해하고 있어요. 제가 잘 몰랐던 영역, 이를테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인쇄술에 관해 배우는 것도 많아서 성장하는 기쁨도 있고요. 게다가 작년에 책과인쇄박물관에서 운영했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강사로 참여했어서, 그때의 경험을 살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이고요. 남편을 따라 춘천에 이주한 지 5년이 되어 가는데, 도시다우면서도 시골다운 면도 있는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또 박물관에서 일하며 배우는 것도 많아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Q. 문화예술 강사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도 계신데요, 강사를 넘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사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재희 학생 시절 교수님이 진행하시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보조하며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갖게 돼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땄어요. 문화예술교육사는 교육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까지 두루 다루는 직업이라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미술 강사로 일하며 점점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더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노우정 저도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예술 강사로 일했는데,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 그 눈빛과 표정이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출강하던 아동센터 선생님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데,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또 워낙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문화예술교육사가 미술부터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김하늘 : 노우정 선생님과 비슷한데요, 저도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경험하고 나아가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하고 싶어서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데도 교육이 좋은 매개가 되리라 생각했고요. 


이승아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청소년기에는 피아노 전공자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대학에 와서야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됐어요.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지만 문화예술을 좋아해서 오히려 전공자들보다 전시회나 공연에 더 많이 가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게 많았습니다(웃음). 이들에게는 문화예술 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취미,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더라고요. 이렇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일상의 활력을 얻는 사람들을 보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김하늘 시니어, 그중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나빌레라’라는 생활한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강릉문화재단에서는 주로 어린이 대상 교육을 진행해왔는데, 기왕이면 여태까지 재단에서 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어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선정했어요.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했고요(웃음). 자녀들이 독립하고, 퇴직을 앞둔 시점에서 부모님 또래의 시니어들이 겪는 마음의 변화가 상당한데, 이들의 인생 2막 새 출발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빌레라는 과거 사진을 보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과거 : 나를 돌아보기’, 손으로 바느질해 직접 생활한복을 지으며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현재 : 나를 알아보기’, 이렇게 직접 지은 한복을 입고서 기념사진을 찍고 패션쇼를 여는 ‘미래 : 새로운 출발’로 구성됩니다.  

김하늘 문화예술교육사가 기획한 시니어 여성 대상 프로그램 ‘나빌레라’ 안내 홍보물. ⓒ강릉문화재단

노우정 저는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과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인 ‘휴휴자적(休休自適)’은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뜻하는 사자성어 ‘유유자적(悠悠自適)’에서 따온 제목인데요,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쉼의 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특징과 소망을 담은 아호(雅號)를 짓고 그걸 전각해서 도장을 만들고, 박물관 인근의 김유정문학촌을 함께 산책하고, 인생의 하이라이트 장면 3가지와 여기에 맞는 음악을 선별해 라디오 DJ처럼 소개하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활동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유아 대상 프로그램 ‘글자정원에 놀러와’는 지역 어린이집 2곳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한글과 친해지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글자 체조, 글자 판화 등 다양한 예술 놀이 활동 중심으로 기획했어요. 다행히 아이들이 매우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웃음).

노우정 문화예술교육사가 기획한 유아 대상 프로그램 ‘글자정원에 놀러와’ 수업 현장. ⓒ노우정/책과인쇄박물관

이승아작년도 문화예술교육사 선생님께서 기획한 ‘나와라 뚝딱! 영월보따리’라는 어르신 대상 지역 설화 기반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보따리 속 인형극 꾸러미’를 기획했어요. 보따리 속 인형극 꾸러미는 초등학교 1~4학년 대상으로 작년에 제작된 그림책 내용을 인형극을 만드는 수업이에요. 지난번 사업에서 나온 결과물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든다는 연계성을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림책 완성도가 워낙 높기도 하고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월에 생각보다 어린이 인구가 많은데, 그에 비해 어린이들이 참여할 만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한 편이라서 올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정했어요. 어린이들이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극을 직접 만들고 또 연기하며 영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승아 문화예술교육사가 기획한 어린이 대상 인형극 제작 프로그램 ‘보따리 속 인형극 꾸러미’ 수업 현장. ⓒ영월문화재단

정재희 코로나19를 계기로 잠시 문을 닫았던 춘천인형극박물관이 올해 춘천인형극제에 맞춰 재개관하면서 ‘아시아 인형극의 전통과 현대’라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에요. 이 전시회와 연계해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박물관이란 공간을 어려운 곳, 지루한 곳이 아니라 즐길 거리가 많은 친근한 곳으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체 주제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정하고 크게 1, 2기로 나눠 구성했습니다. 1기는 박물관에 전시된 인형들을 돌아보고 인형들을 모티프로 그림자 인형을 만들어 연극 공연까지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고, 2기는 박물관 학예사와 인형극 감독, 배우 등 인형극과 관련된 여러 직업을 접해보고 전시 도슨트가 되어보거나 전시 포스터, 도록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정재희 문화예술교육사가 기획한 초등학생 대상 춘천인형극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박물관이 살아있다’ 안내 홍보물. ⓒ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Q. 문화예술교육사로서 처음 현장을 경험하며 어려움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이승아 프로그램 기획, 참가자 모집, 수업 운영 등 단계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난관이 닥칩니다. 현재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문화예술교육사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데서 오는 것 같아요. 재단에서도 제 역할을 명확하게 정해주지 못하는 것 같고요. 계속 ‘내 역할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기획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장에서 수업 방향에 관해 개입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곤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주강사와 아이들 간의 유대가 중요해서 ‘내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도 가급적이면 나서지 않으려고 해요. 강사 선생님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도 고민되는 지점 중 하나예요.


정재희 저도 비슷한데요, 홍보팀이 도와줘도 참가자 모집을 제가 주도적으로 챙겨야 했고, 현장에서 프로그램이 기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힘들었어요. 또 프로그램을 거듭할수록 강사 선생님들과의 적절한 관계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고, 선생님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게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운영하는 데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고요. 


노우정 제 경우는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인 듯해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덜어내는 연습이 가장 시급한 것 같아요. 열정과 욕심만으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제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추진하는 역량도 중요하겠고요. 


김하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혼자 상상만 하던 게 실현된다는 기대감이 더 커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문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게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료 하나 사려고 해도 서류를 작성하고 결재받아야 하는데, 이런 실무 작업을 처음 접하는지라 문서 작성도 어렵고, 절차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앞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문화예술교육사로서 내 역할은 무엇인지, 수업에는 어느 선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Q.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장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재희 노우정 선생님처럼 저도 열정과 욕심이 넘쳐 기획이 중구난방으로 흐르기도 했죠(웃음). 프로그램이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기획안을 계속 수정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또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인형극 공연을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 인형극에도 관심이 많아졌고, 축제라는 콘텐츠에 관해서도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문화예술교육이란 영역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형태를 포괄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하늘 무엇보다 실제로 프로그램 기획에서 운영까지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지역 문화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으로 파악하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순수예술 전공자가 창작자 외에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늘 고민이고 지금도 고민인데, 이렇게 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 서류 작성법도 배웠고요(웃음).


이승아 김하늘 선생님과 비슷한데요, 혼자 막연하게 기획서 써보고 마는 게 아니라 기획한 것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과정을 온전히 경험하면서 문화예술교육 현장 전반을 배울 수 있었어요. 기획서를 실현 가능하게 쓰는 방법도 익혀가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포부에 젖어 비현실적인 기획서를 썼다면, 이제는 현실 상황을 떠올려가며 실현 불가능한 것들은 쳐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 행정 실무를 비롯해서 현장을 겪어야 배울 수 있는 소소하지만 유용한 스킬들, 예를 들면 홍보물 제작을 의뢰하는 업체와 소통할 때 무엇을 포인트로 잡아야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지와 같은 팁 같은 것들도 많이 얻었습니다(웃음).  


노우정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현장을 겪어보는 게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새로운 일을 하면 3개월 단위로 고비가 찾아온다고들 하는데(웃음), 저도 3개월째 됐을 무렵 위기를 겪었어요. 세상 모든 기획자가 얼마나 대단한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강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면 기획자의 관점으로 생각해보게 돼요. 이 기획자는 이걸 이렇게 만들어서 이렇게 운영하는구나, 하고요. 


앞선 질문의 답변과도 연결되는데, 제 아이디어를 남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워가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과, 참여자들이 즐거운 프로그램 기획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이 둘의 간극이 늘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졌는데 이 벽을 조금씩 허무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장역량 강화사업에 참여 주인 문화예술교육사 4명은 “혼자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 했던 프로그램을 현장 상황에 맞춰 거듭 수정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며 만족해하면서도,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외에 소속 기관의 ‘실무자’로서 겪게 되는 제반 업무와 관련해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얻고 교육받지 못하는 점에 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육사업과 무관한 업무로 정작 본업에 지장이 생기거나, ‘내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곤 하는데, 기관에서 문화예술교육사의 업무 범위와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면 좋겠다”, “행정 서류 작성부터 예산 계획, 결재 등 기관의 행정 업무를 익히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차원에서 일반적인 행정 업무와 절차에 관한 워크숍을 열거나 기본 가이드 같은 것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현장역량 강화사업 초반 1~2개월 동안은 이렇다 할 업무 없이 보낸 느낌인데, 차라리 프로그램을 두 가지 기획해서 차례로 운영해볼 수 있도록 사업 일정을 짜는 게 기관에게도,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에게도 이득일 것 같다”, “문화예술교육사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서 기관의 예산을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 업무 추진 과정에서 교통비 등 문화예술교육사가 쓸 수 있는 예산 항목이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등이다. 이에 관해 정다은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은 “센터에서도 본 사업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고자 참여 기관 대상 워크숍 등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사의 업무 범위와 역할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교육사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본 사업이 목적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1) 문화예술교육사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기획·진행·분석·평가 및 교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로서 국가 공인 자격을 부여 받은 사람을 뜻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예술교육사 시스템’ 공식 웹사이트 참조

2022. 11.

21호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주소 | 강원도 춘천시 금강로 11 KT빌딩
전화 | 033-240-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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